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문명 대전환의 길목, 연대와 협력의 깃발 들며

입력
2020.06.23 04:30
25면
0 0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준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준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세계는 지금 문명의 교차로 위에 서 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감염병은 국제 질서, 경제 구조는 물론 우리의 평범했던 일상까지 주변 모든 환경을 일순간에 바꿔 놓았다. 인류는 지금 이제껏 경험해 본 적 없는 미래로 향하고 있다. 이런 위기와 혼란의 시대, 세계 많은 이들이 서울에 주목했다. 천만의 메가시티가 도시 기능, 민주주의 체계를 유지하면서 사망자 제로에 가까운 상황을 유지 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물어 왔다.

S-방역, K-방역의 핵심은 ‘신속성’과 ‘투명성’이라는 감염병 대응 원칙이다. 서울시는 5년 전 메르스의 교훈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대응을 주저할 때 신속하게 검사를 확대하고 접촉자 파악, 자가 격리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드라이브스루, 워크스루, 익명검사, GPS 위치정보 활용 등 다양한 혁신과 서울의 세계적 최첨단 스마트기술이 동원되며 선제적 대응력을 한층 강화했다. 

무엇보다 S-방역, K-방역을 이끈 주역이자 감염병의 최대 백신은 시민이다. 시민들은 각자가 감염병 대응 주체가 되어 정부의 지침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마스크를 나눠주고 임대료를 깎아주며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  

이런 성숙한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서울시도 초국가적 연대에 나섰다. 이웃국가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고 k-방역의 노하우를 망라한 CAC(Cities Against Covid-19) 온라인 플랫폼을 열었다. 많은 나라가 국경을 걸어 잠그고 도시 간 이동을 제한했지만 서울은 정반대였던 것. 오히려 문을 더 활짝 열었다. 얼마 전엔 ‘CAC 글로벌 서밋 2020’을 열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이정표를 세계 도시,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했다.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를 찾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국제 화상회의였다. 

CAC 글로벌 서밋은 현재 유튜브에서 2,100만 뷰(6월 11일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42개 도시 시장이 참여한 세계도시 시장회의에서는 감염병 뉴노멀 시대의 상시 협력을 약속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감염병 대응 국제기구(CAAP, 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 설립에 큰 뜻을 모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서울은 여전히 개방과 협력, 연대의 깃발을 들겠다. 안주하는 이에게 변화는 위기지만 예측하고, 통찰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지난 5개월, K-방역으로 가장 민주적인 길이 가장 강력한 길이라는 진리를 증명했듯이 코로나가 촉발한 인류 문명의 2막 역시 ‘연대와 협력’으로 세계와 함께 새 길을 찾겠다. 

특히 아세안은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깝고 제가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파견돼 각별한 인연이 있다. 평소 서울시에 정책 공유 요청을 가장 많이 해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을 때 서울시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S-방역 노하우를 적극 공유했고 진단키트 등의 물품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아세안 도시들도 CAAP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서울과 아세안은 앞으로도 두 손을 맞잡고 함께 갈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