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전기차 둥지에 딱새 부부와 새끼 7마리 둥지
딱새 가족들이 하루에도 수 십번씩 달리는 문화엑스포 업무용 전기차 엔진룸에 둥지를 틀어 화제다.
22일 (재)문화엑스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새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전기자동차안으로 날아드는 것을 발견하고 차량 내부를 살펴본 결과 엔진룸 한켠 둥지에서 딱새 부부와 갓 부화한 새끼 7마리를 발견했다.
이 차량은 직원들이 경주엑스포공원 내를 운행하는 차량이다. 딱새 둥지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새끼 7마리가 갓 부화한 상태였다. 발견 전 최소 수 주 동안 흔들리는 차 안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엑스포공원에서는 새끼 사랑이 지극한 딱새 부부가 먹이를 물어나르며 공동육아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면서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직원들과 어미새의 보살핌속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한 새끼 딱새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둥지를 떠나지 않고 공원을 날아다니고 있다.
최근 엑스포공원을 다녀간 이우정(40 ㆍ대구)씨는 "우편함이나 처마 밑에서 둥지를 튼 딱새를 본 적이 있지만 자동차 엔진룸에 둥지를 튼 것은 너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문화엑스포 홍보팀 정성환 과장은 "딱새들이 축구장 80개 규모의 경주엑스포공원에서 굳이 전기차에 둥지를 틀었는지 모르겠다"며 "새끼들이 하루 빨리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딱새는 도시 변두리나 농촌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토종 텃새로 완전하게 성장한 개체의 크기가 14㎝, 무게 17g 정도에 불과하다. 이 새는 천적을 피해 바위틈이나 나무구멍 등 좁고 어두운 곳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다.
류희림 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에 딱새와 학 등 다양한 동물들이 목격되고 있다" 면서 "공원을 친환경 힐링 공간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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