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분석
"미국 극우파 볼턴의 시각…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해 생길 수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 존 볼턴이 회고록을 통해 남북미 3자 외교전 관련 폭로를 쏟아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볼턴의 일방적 주장이 많이 담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볼턴에 대해 "미국의 극우파 중에서도 초강경파"라고 말하며 "그의 시각에서 본 것이므로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였다간 상당히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지난 2018년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먼저 했다"고 주장하는 등 남북미 회담에 관한 언급을 했다. 이에 정 실장은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며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역시 볼턴의 회고록이 사실과 달리 과장됐을 가능성을 짚었다. 조 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도나 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의 모습에 대한 주관적 평가 부분은 굉장히 조심해서 봐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이나 화법이 거친 건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미 대통령이 사실 파악을 잘 못 하거나 큰 그림 없이 (한반도 정책을 수행)했다고 하는 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위원은 특히 "볼턴이 그런 얘길 한다면, 사실 그분 자체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오히려 그걸 보좌하는 역할이 본인 역할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 제가 볼 때도 볼턴의 얘기는 그대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은 볼턴의 회고록에 관해 "이제 와 자기가 해임됐다고 보복성으로 얘기하고, 대통령 의도 자체를 자기가 일반적으로 해석하는 건 미국 관리로서 옳지 않은 태도였다"고 비판했다.
조 위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에 관해 "볼턴 회고록 때문에 갑자기 한반도 문제에서 초강경으로 돌아서는 자세를 취할 것 같진 않다"며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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