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검찰 송치... "문자 내 링크?주소?주의해야"
자극적인 가짜뉴스 문자 메시지를 수십 만건 보내 사기도박 사이트 접속을 유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높은 승률을 보장한다'는 거짓말에 속아 돈을 빼앗긴 피해자만 60여 명이고 피해금액은 26억원에 달한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필리핀에 거점을 둔 사기도박 조직원 A(23)씨 등 3명과 관련 웹사이트 개발자 1명을 검거해 지난 19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직원 중 A씨 등 2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간 국내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가짜뉴스를 담은 문자 메시지 63만건을 발송해 사기도박 및 투자 홍보 웹사이트 접속을 유도했다. 이들이 보낸 메시지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정보와 함께 '백두산 화산 폭발' '문재인 대통령 생명위독' '미국-이란 전쟁 발발' 등 허위사실이 포함됐다.
이들은 해당 메시지에 적힌 웹사이트에 접속한 피해자들에게 다시 메신저로 개별 접촉해 도박 자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승률이 높으니 믿고 투자금을 우선 보내라"는 식이었다. 이후 피해자들이 원금과 수익금을 달라고 하면 조직원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금액을 요구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총 62명의 피해자가 26억 여원을 뜯겼다.
해외에서 IP 주소를 세탁해 경찰의 추적을 피하던 이들은 국내에 들어왔다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개설한 사기도박 관련 사이트 167개를 삭제·차단하고 주거지에 보관된 8,0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집중단속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불법 도박사이트가 운영난에 시달리자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받아 편취하는 사기도박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발송자가 불확실한 문자 메시지를 수신하면 각별히 주의하고, 지인에게 받은 메시지도 링크 클릭 전 재차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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