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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들-A검사장 '2월 만남' 검언유착 입증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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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들-A검사장 '2월 만남' 검언유착 입증 변수되나

입력
2020.06.22 18: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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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윤석열 지방순시 당시 대화 나눈 녹취록 확보
채널A 기자 "취재 계획돼 있었고 일상적 대화"
만남 성격ㆍ증거효력 등 수사자문단 쟁점 될 듯

민주언론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채널A와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추가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언론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채널A와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추가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합편성채널(종편) 기자들이 여권 인사를 노리고 검찰 고위 관계자와 결탁해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채널A 기자 2명이 올해 초 실제 A검사장과 직접 대면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검찰 수사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수사팀은 이들이 대면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검언유착의 결정적 증거로 보는 반면, 해당 기자나 검사장 측은 "일상적 만남과 대화에 불과했다"고 주장한다. 세 사람의 만남과 당시 오간 대화 내용은 내달 초 검찰 수사 방향을 결정할 대검찰청 전문수사자문단의 논의에서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기자들-검사장 대면, '결정적 증거' 맞나

채널A 법조팀 소속 이모 기자와 백모 기자가 A검사장을 만난 것은 올해 2월 13일이다.  1월 검찰 인사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 지방검찰청 순시에 나서자 두 기자도 취재차 지방으로 내려가  A검사장을 만났다. 이들은 검찰 현안 이슈와 더불어 신라젠 수사와 관련된 대화도 나눴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백 기자가 3자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확보했고, 이를 언론과 검사가 사전에 신라젠 사건 취재와 수사를 공모한 근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A검사장을 만난 날은 수감 중인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취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기 하루 전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기자 측은 이 녹음파일이 되레 A검사장과의 공모 관계가 성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유리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대화 내용상 △A검사장이 정치권 수사와 관련 없는 수사의 일반적 내용을 말하는데다 △이 기자 측은 이미 이 대표에게 보낼 편지를 써놓는 등 취재를 시작한 단계라는 것이다. A검사장의 변호인도 "A검사장은 당시 소속 검찰청에서 공보 역할을 전담하고 있어 기자들을 만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A검사장 정체 가리키는 증거의 효력은

검언유착 사건이 고발될 당시 '성명 불상의 검찰 관계자'로 알려졌던 A검사장이 검찰에 특정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기자와 백 기자가 두 차례 나눈 통화 때문이다. 이 기자는 후배 백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A검사장을 언급하며 "(이 대표를) 만나보고 나를 팔으라고 했다" "자기가 손을 써줄 수 있다고 했다" "(수사팀과) 다리를 놔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수사팀은 이 기자와 A검사장이 실제 이런 대화를 나눈 직접적 물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기자 측 변호인인 주진우 변호사는 A검사장의 발언으로 전달되고 있는 내용이 형사소송법상 증거 능력이 없는 전문증거(직접 보고 듣지 않은 것을 전달하는 간접 증거)라고 주장한다. 주 변호사는 "이 기자가 전달하는 과정에서 과장하거나 맥락을 잘못 전달했을 수도 있다"면서 "A검사장이 이런 취지로 발언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이상 법정에서 효력이 인정될 수 없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사팀은 22일 서울남부지검에 수감 중인 이철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1일에도 이 대표를 불러 이 기자에게 편지를 받은 뒤 지모씨를 대리인으로 삼아 취재에 대응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수사팀은 지난 16일 A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해 ?채널A 측의 신라젠 취재를 도운 적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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