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브릿지플러스) 선정
황석호 단국대 산학협력단장 인터뷰
"2022년까지 20억원 이상 기술이전 성과 목표"
단국대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브릿지플러스) 사업’에 선정됐다. 브릿지플러스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술, 특허 등의 지식 재산을 기업에 이전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학에 3년간 최대 10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올해 24개 대학이 선정됐고 단국대도 이 중 한 곳이다. 황석호 단국대 산학협력단장(고분자시스템공학부 교수)을 22일 만나 앞으로의 사업 추진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_단국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학협력 모델은.
“브릿지플러스 사업을 통해 교원이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고, 교원이 벤처를 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을 추구한다. 스탠퍼드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같이 대학이 중심이 돼 기업과 함께 기술 개발, 일자리 창출, 벤처 창업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산학 협력 모델을 지향한다.”
_단국대의 기술사업화는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특성화 연구실(D*-LABㆍ디스타랩)’을 이용해 교원을 적극 지원해서 기술을 발굴하는 작업이 선행되고, 이후 그러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일정의 기술료를 받고 기술을 이전하게 된다. 또 반대로 ‘닥터 단’이라는 사업을 통해 먼저 기업에 가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수요를 듣고 우리가 가진 대학 내 기술과 매칭할 계획이다.”
_연구 기술을 사업화하고, 창업한 사례는.
“단국대 기술지주회사이자, 핵산 치료제를 만드는 바이오 신약 회사 ‘알지노믹스’가 대표적이다. 이성욱 교수(대학원 생명융합학과)가 알지노믹스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데, 이 교수는 20년간 연구한 리보핵산(RNA)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KDB산업은행 등에서 12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 교수는 판교 이노밸리에 부설 연구소를 열고 5년 내 20개 이상의 알츠하이머, 유전성 망막 질환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허가를 목표로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_기술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야는.
“단국대 브릿지플러스 사업단은 △의약바이오 △산업바이오 △치료ㆍ진단기기 △소재ㆍ부품 △5Gㆍ정보통신(IT)ㆍ소프트웨어(SW) △신재생에너지를 6대 전략 기술 분야로 지정했다.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D*-LAB을 통해 기술 창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연계에 중점을 두다 보니, 캠퍼스별로 집중하고 있는 기술 분야가 다르다.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는 5G 표준 특허 등 IT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학 병원이 위치한 천안캠퍼스에서는 의학,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브릿지플러스 사업으로 2022년까지 제2의 이성욱 교수 6명을 육성하고, 20억원 이상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_산학협력의 중요성은 수십 년 전부터 강조돼 왔는데, 현실화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대학 교원의 연구라는 게 기술 개발 목적도 있지만, 개인의 실적이나 논문을 위한 연구에 더 치중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또 기업도 어느 대학에 무슨 기술이 있는지 여전히 잘 모른다.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그래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수요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적극적으로 마케팅 하는 가교 역할을 잘 해야 한다. 단국대도 브릿지플러스 사업을 계기로 교원의 연구 성과가 실험실 안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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