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슈퍼6000 클래스 최연소 출전
드디어 막을 올린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더 많은 루키 드라이버와 더 많은 신규 팀들이 참전을 하며 그 어떤 시즌보다 더욱 역동적이고 높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카트 레이스 무대를 평정하고 유럽과 일본을 거친 로아르 레이싱의 이찬준은 19세(2002년생)의 나이로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영건, 로아르 레이싱의 이찬준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19살의 나이로 슈퍼6000 클래스에 출전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이찬준(이하 이): 가장 먼저 국내 모터스포츠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클래스에 데뷔했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기쁘다.
로아르 레이싱 팀이라는 좋은 기회, 그리고 좋은 환경 속에서 슈퍼6000 클래스에 출전하게 된 만큼 주어진 모든 요소, 기회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는, 그리고 나아가 성적까지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Q 스스로의 커리어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이: 지난 2008년 카트 레이스에 데뷔하며 레이스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2014년까지 국내 카트 레이스 커리어를 쌓으면서 새로운 발전, 기회 등을 물색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4년 카트 챔피언에 오른 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유럽과 일본 등의 카트 레이스 무대에서 활동하며 각 국가, 지역의 상위권 카트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되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슈퍼 포뮬러 주니어에서 포뮬러 레이스 무대에 데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20 시즌을 앞두고 로아르 레이싱 팀에 합류,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데뷔하게 되었다.
Q 스톡카에 대한 소감과 주어진 과제가 있을까?
이: 사실 지난 동계 기간 동안 슈퍼레이스의 GT 클래스 사양의 레이스카를 타고 주행을 하고 난 후에 스톡카를 타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GT 클래스 사양보다 스톡카가 조금 더 카트 혹은 포뮬러와 유사하다는 소감이다.
물론 카트, 포뮬러와는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레이스카인 만큼 카트와 포뮬러를 탈 때의 습관, 패턴과는 사뭇 다른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최대한 빠르게 ‘스톡카에 최적화된 드라이빙’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된 상태다.
Q 여러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
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차이로 느껴지는 점은 타이어다. 카트, 포뮬러의 경우, 레이스카의 특성 등으로 인해 한 레이스가 끝나기 전까지 상당히 높은 수준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타이어 컨디션의 ‘저하’ 혹은 변화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스톡카는 달랐다. 주행 초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의 타이어 컨디션이 상당히 다를 것을 이미 생각하고 탔음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컨디션의 변화 폭이 상당히 커서 개막전 중에도 꽤나 놀랐던 것 같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더욱 섬세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한편 차량이 커지는 것 자체도 확실한 차이다. 성능, 무게의 증가에 따라 차량이 제시하는 움직임에 대한 명확하고 빠른 파악과 분석력도 필요한 상태다. 덧붙여 제동 및 제동 거리 등의 특성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제시하기 때문에 개선 및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Q 드라이빙의 스타일 역시 변화가 생길까?
이: 아무래도 그럴 것 같다. 과거 카트 레이스에서는 어프로치를 상당히 과감하게 하는 편이었는데 스톡카의 경우에는 차량 및 구조적인 특성 상 탈출에서의 명확한 트랙션 확보 및 안정적인 드라이빙 라인 확보가 필요한 것 같다.
레이스 카테고리, 레이스카의 변화가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스톡카 운영의 단점’을 지우고 실제 경쟁 상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그리고 더욱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듬고자 한다.
Q 서주원 감독이 이찬준 선수에 대해 확신을 드러냈다.
이: 우선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아직 부족한 부분, 그리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팀과 서주원 감독님 모두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를 통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GT3 레이스 경험도 있는 서주원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해주신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것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이: 트랙 밖에서 만나게 되면 정말 공손하고, 예의를 지켜야 할 분도 계시고, 또 친하게 어울리거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트랙 위에서는 완벽한 경쟁 관계라 생각한다. 게다가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아직 다른 선수들의 엔트리 번호를 잘 모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레이스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선 굵은 족적, 그리고 높은 명성을 갖고 계신 분들과 함께 레이스를 하고, 또 더욱 높은 수준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Q 마지막, 루키의 각오가 궁금하다.
이: 슈퍼레이스는 이미 뛰어난 팀, 그리고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자신하거나 약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의 목표는 ‘상단기의 발전’을 기반으로 포디엄에 오르는 것으로 하고자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컨디션의 레이스카, 그리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된 점에 다시 한 번 팀에 감사함을 전하며 이런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경험 쌓고 목표하고 있는 것을 달성하고, 또 이후로도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성장하는’ 드라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사진: 한국일보 모클 김학수 기자 /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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