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 소비' 트렌드 가속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때 이른 무더위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폼목이 달라지고 있다.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자신을 위한 쇼핑을 늘리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소비의 '개인화'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1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16일~6월 15일) 동안 집 안 틈새 공간에 쌓아놓을 수 있는 '공간 박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늘었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선반과 압축 선반도 동기간 매출이 각각 39%, 27% 신장했다. 또 화장품 냉장고와 와인셀러, 쌀 냉장고 매출도 51%, 8%, 250% 각각 증가했다.
옥션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에 따라 장기 저장과 수납을 위한 제품 수요가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인 생활공간 맞춤형 소비는 냉방제품으로도 확대됐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1~16일 창문형 에어컨 매출이 전년 대비 286% 신장했다. 위메프에서도 지난달 18~24일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작년에 비해 169% 늘었다. 창문형 에어컨은 일반 에어컨보다 훨씬 작고 실외기 없이 창문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분리 보관도 가능하다.
직장인 홍모(32)씨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긴 하지만, 거실보다는 방 안에서 개인 생활을 즐기고 싶어 창문형 에어컨을 장만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 등 홈쇼핑업계도 최근 창문형 에어컨 판매 방송에 힘을 주고 있다.
외출용 냉방 제품도 개인화가 '대세'다.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14일 휴대용 선풍기(손풍기)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4배나 증가했다. 요즘엔 목에 거는 '넥밴드형 선풍기' 역시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에선 지난 1~7일 넥밴드형 선풍기 판매가 전 주 대비 2,568%나 상승했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손을 쓸 필요 없는 넥밴드형 선풍기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손풍기는 옆 사람에게까지 바람이 가 불편을 줄 수 있지만, 넥밴드형은 오롯이 사용자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편안한 집콕 생활의 필수품으로 라운지웨어도 빼놓을 수 없다. 라운지웨어는 품이 넉넉하고 멋스러워 집안에선 물론 외출할 때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자주'에선 지난 1~14일 냉감 소재 라운지웨어 원피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나 올랐다. 자주 관계자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올 여름 폭염이 예보돼 쿨링 소재 라운지웨어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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