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과제처럼 남겨 뒀던 한국여자오픈 우승까지 차지한 유소연(30ㆍ메디힐)의 내셔널 타이틀 '도장깨기'는 계속된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이자 영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목표를 내세웠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ㆍ6,929야드)에서 막을 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기아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하면서 자신의 5번째 내셔널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2009년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도 2008년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연장 접전 끝에 신지애(32)에게 밀려 우승을 놓친 뒤로 10년이 넘도록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골프 인생의 과제로 남아있던 국내 내셔널 타이틀 획득에 성공한 그는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연장 혈투를 벌였던 2008년을 떠올리며 "그 때 우승을 했으면 어땠을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건 사실"이라면서 "이제 그 때 경험을 불편한 기억으로 두지 않고 추억으로 남기게 돼 좋다"고 털어놨다.
국내 선수가운데 유독 많은 해외 내셔널 타이틀을 지닌 그는 '우승하고 싶은 내셔널 타이틀이 더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영국 무대를 지목했다. 그는 "이제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꼭 (타이틀을)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약 4개월 만에 출전한 공식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통한 소득으로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 2018년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이후 단일대회 우승이 없었던 유소연은 "지난해는 많이 힘들었던 해였다"면서 "성적이 안나기 때문이라기보다, 내가 치고자 하는 샷이 되지 않아 '어떡하면 실수를 하지 않을 지'를 걱정했던 시기였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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