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경동시장로'에 인도가 조성되기 전과 후 모습. 차도를 줄여 보도를 늘리고 방호울타리로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시킨 덕에 노인 보행사고가 크게 줄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노인 보행사고를 막기 위해 차도를 줄이고 횡단보도를 설치했더니 실제로 사고가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도 노인 보행사고가 잦은 10곳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보행 사고다발지역인 '청량리 경동시장로'와 '영등포시장사거리', '돈암제일시장 앞' 등 6곳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한 결과 사업 전인 지난해 1~5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사고가 46.1% 감소했다. 안전한 보행공간이 확보된 결과다.
시는 운동능력이 떨어진 노인들이 차량을 피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이들 지역 내 차도를 줄이고, 보도에는 방호울타리를 쳤다. 차도보다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도 했다.
시는 올해도 최근 3년간 노인 보행사고가 5건 이상 발생한 10곳의 보행환경 개선에 나선다. 교통흐름이 복잡한 동대문구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 북측 도로는 차량의 제한속도를 시속 50㎞에서 30㎞로 낮추고, 무단횡단이 많은 지점엔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해 차량 감속을 유도할 계획이다. 30m나 되는 횡단보도 중간에 노인들이 쉴 수 있는 보행섬도 만든다.
내리막길로 인해 차량 속도가 빠른 성북구 정릉우체국 앞 보국문로의 차량 제한속도도 시속 50㎞에서 40㎞로 낮추고, 정릉입구교차로에는 과속단속카메라와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포장 등을 설치한다.
이밖에도 △용산구 순천향대학병원 앞 △금천구 시흥대로 시흥사거리 △서대문구 홍은사거리 △동대문구 청량리교차로 △장안2동주민센터 앞 사가정로 △구로구 오류동역 앞 서해안로 △서대문구 사랑나눔복지센터 앞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앞 창경궁로에서 보행환경 개선 공사가 이뤄진다.
시는 현재 교통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기본설계를 마쳤고,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 중이다. 다음달 착공해 10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황보연 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노인인구 비중이 높아 고령사회로 접어든 만큼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어르신 교통사고 위험이 없는 선진 보행안전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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