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펀드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가 중단된 약 390억원어치 펀드가 사실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편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주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의 발행 초기부터 A대부업체가 발행한 사채를 주요 자산으로 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당초 펀드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 공사를 발주한 건설사, 전산 용역을 수주한 정보통신(IT)기업의 매출채권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소개한 전문 투자상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위험도가 높은 채권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판매사들도 실제와 다른 투자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ㆍ변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판매사 중 하나인 NH투자증권 측은 18일 투자자 안내문을 통해 “운용사가 제공한 자료에 위ㆍ변조가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은 19일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현장조사에 착수했으며, 환매 중단과 함께 자산 편입 내역을 위ㆍ변조했는지 여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자산운용사의 전체 펀드가 환매 중단 사태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도 나오고 있다. 만약 비슷한 구조의 상품이 기대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판매됐다면 ‘펀드 돌려막기’가 진행됐을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옵티머스의 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5,56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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