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으론 역대 최고'... 키움 에디슨 러셀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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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으론 역대 최고'... 키움 에디슨 러셀은 누구?

입력
2020.06.22 06:40
수정
2020.06.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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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년 전 컵스 '염소의 저주' 깬 올스타전 출신의 1라운더 지명자

MLB 시카고 컵스 주전 유격수 출신의 에디슨 러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러셀을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멤버이자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했던 에디슨 러셀(26)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러셀을 영입했다"고 20일 오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53만8,000 달러(6억5,000만원). 잔여 시즌을 감안해 러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 금액을 책정했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 첫해 연봉이 100만 달러로 정해져 있기에 시즌 중에 계약한 선수는 잔여 시즌에 따라 상한선이 달라진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한달에 10만 달러 정도 지급할 수 있는데, 키움은 일수까지 계산해 러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연봉을 채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 선 모습은 7월 말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 단장은 "비자발급 시간이 길어졌고 자가격리 기간도 거쳐야 한다"면서 "실전 감각을 위해 2군 경기까지 소화하려면 7월 말은 돼야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셀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오클랜드ㆍ전체 11순위)된 정상급 유망주였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9년까지 5시즌 동안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다. 데뷔 직후엔 2루수로 뛰었지만 이듬해인 2016년에는 스탈린 카스트로(30)를 밀어내고 시카고 컵스의 풀타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수비형 유격수'(우투우타)로 평가된다. 특히 가장 좋았던 2016년에는 2루수 하이베르 바에즈(28)와 함께 환상의 키스톤 콤비를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그해 컵스가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결선 투표에도 올랐다. 수상의 영예는 브랜든 크로포드(33ㆍ샌프란시스코)가 안았지만 수비 실력을 인정받기엔 충분했다. 

인상적인 장면도 여럿이다. 2016년 LA다저스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는 조 블렌튼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는 컵스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만루홈런'(역대 19호)을 때리는 등 6타점 대활약을 펼치며 팀을 시리즈 7차전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에는 기대했던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고전했고, 하비에르 바에즈의 성적이 올라오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넘겨줬다. 여기에 가정 폭력으로 징계(4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2019년에는 성적 부진까지 겹치며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러셀 2015~19 빅리그 타율테이블 캡션을 입력하세요.

2015
(142경기)
2016
(151경기)
2017
(110경기)
2018
(130경기)
2019
(82경기)
통산
0.2420.2380.2390.2500.2370.242

탄탄한 수비 실력과는 반대로 타격에서는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빠른 공엔 강점이 있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 특히 슬라이더에 결정적인 약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빅리그 통산 타율 0.242에 OPS(출루율+장타율)도 0.699에 불과하다. 다만 통산 장타율이 0.392로, 타율에 비해 비교적 높고 가장 좋았던 2016년엔 21홈런을 쏘아 올렸다. 또 메이저리그 슬라이더와 KBO리그는 차이가 있기에 빅리그에서의 약점이 KBO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간 큰 부상이 없었던데다 수비에선 꾸준히 안정적이었던 만큼, 야구팬들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 수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 리그 경험이 5년이나 되는데도 아직 26살로 젊다는 점도 강점이다. 

애초에 러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러셀의 계약을 미루면서 몸값을 최대치까지 끌어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개막이 늦어지면서 계약 자체가 어려워졌다. 또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구단들이 신규 선수 영입을 확대할 가능성도 크게 줄면서 러셀은 한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시즌에 다시 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KBO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연봉 수준은 200만 달러다. 현재는 더스틴 니퍼트의 210만달러(2017년)가 역대 최고액이다. 이에 반해 러셀은 지난 2019시즌 연봉 340만 달러를 받았다. 내년에 메이저리그 팀이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제안한다면 러셀은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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