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 7월에 가장 많이 발생

치맥 등 서구화한 식습관이 통풍을 유발하는 가장 큰 적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맥주에 치킨을 곁들인 ‘치맥’의 계절이다. 요즘 치맥을 즐기다 통풍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 2019년에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가장 많았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과다하게 쌓여서 생기는 염증성 통증 질환이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痛風)이라는 이름처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요산은 육류, 등푸른 생선, 시금치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몸 안에서 대사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다. 몸 안에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이 오래 쌓이면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 등을 콕콕 찔러 염증을 일으키고 관절이 벌겋게 부으면서 심한 통증(‘통풍 발작’)을 유발한다. 통풍 발작이 생기면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통풍은 엄지발가락에 많이 생기지만 발등 발목 무릎 팔꿈치에도 나타난다. 오래 방치하면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뤄 피하조직에 쌓여 혹처럼 생긴 ‘통풍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통풍 발병에는 유전 요인과 술과 고기를 과도하게 즐기는 식습관, 비만 등 환경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에는 맥주 등 술을 많이 마시지만 더위로 탈수 증세가 겹치면서 혈중 요산이 몸밖으로 배출하기 어렵다. 술은 요산 배출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기에 혈중 요산을 높이는 주원인이다. 더욱이 술과 함께 즐기는 기름진 안주 중에는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이 많다. 맥주와 치킨을 함께 즐기는 ‘치맥’이 통풍의 가장 큰 적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치맥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통풍의 주원인”이라며 “특히 7∼8월에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므로 탈수로 혈중 요산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통풍이 있는 상태에서 퓨린이 많은 맥주와 고기를 다량 섭취하면 통풍 발작이 생기기 쉽다. 통풍 발작을 피하려면 음주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의 간과 같은 내장, 정어리, 고등어, 멸치, 베이컨 등의 음식도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또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이는 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여부도 확인하고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중 요산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약물치료도 고려해볼 만하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간 요산 결정이 덩어리가 돼 관절 부위에서 혹이 생길수도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