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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진 “변이 빠른 코로나19, 백신 효과 짧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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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진 “변이 빠른 코로나19, 백신 효과 짧을 수도”

입력
2020.06.2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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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리옹 인근에 있는 백신 개발 기업 사노피파스퇴르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리옹=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리옹 인근에 있는 백신 개발 기업 사노피파스퇴르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리옹=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해 최소 6번 이상 변이했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달에 한번 꼴로 변이한 셈이다. 연구진은 빠른 변이 속도 탓에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

2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광저우(廣州) 호흡기질환 국가중점실험실과 상하이(上海) 공중보건임상센터 연구진은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공개를 발표했다. 다만 아직 동료평가(peer review) 단계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해당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해 최소 6차례 주요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감염력과 인체 면역시스템의 공격을 피하는 능력 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이용해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데, 이를 위해 인체 세포 표면의 단백질(ACE2)을 인지해 결합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3차례 변이를 통해 인체세포와의 결합능력이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3차례 변이는 바이러스와 항체 간 이온결합을 파괴하는 것 등 면역시스템과 관련됐다. 이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및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것으로, 신속한 변이를 통해서 인체 면역시스템의 공격을 재빨리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면역 회피’ 능력이 진화한 만큼 감염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에 ‘면역 회피’ 방식의 변이가 발생해 단기간에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서 “인플루엔자처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주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는 예상을 내놨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변이와 관련해, 앞서 비슷한 연구가 몇 차례 발표된 바 있다. 한국계 연구원 최혜련 박사가 이끄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팀은 앞서 12일 스파이크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일부 변이가 발생해, 스파이크(돌기)가 5배 늘어 인체세포와 결합하는 부위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즉 세포 침투가 쉽게 단백질 구조가 바뀌어 전염성도 강해졌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 마크 립시치 교수도 지난달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인체에 면역력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코로나19가 내년에 끝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단기간만 유지되면 매년 확산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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