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9세... '에일리언' '불의 전차'에서도 인상적인 조연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에서 호빗족 빌보 배긴스를 연기한 영국 원로 명배우 이언 홈이 숨졌다. 향년 89세.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홈이 이날 오전(현지시간) 숨진 걸 그의 소속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속사는 “홈이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홈의 사망 원인은 파킨슨병과 관련돼 있다.
1931년 에섹스 지역에서 태어난 홈은 왕립셰익스피어극단(RSC) 창단 멤버 등으로 활동하며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다졌다. 영화 ‘에일리언’(1979)에서 인조인간 애쉬를 연기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1982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 등을 수상한 ‘불의 전차’(1981)에서 괴팍한 코치 무사비니를 연기하며 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홈은 이 영화로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진 못했다. 대신 영국 아카데미영화상 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홈은 2000년대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로 얼굴을 보다 널리 알렸다. 그가 연기한 빌보 배긴스는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인 프로도(일레이저 우드)의 삼촌이다. 프로도가 악의 세력을 막기 위해 모험 길을 떠나는 데 동기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등장 장면은 짧지만 이야기의 단초를 마련하는 인물이라 영화 개봉 후 주목받았다. 빌보 배긴스는 ‘호빗’ 시리즈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홈은 이 시리즈에서 늙은 빌보 배긴스를 연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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