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 교사들과 학생들이 맞고 있는 초유의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선생님의 노력은 끝이 없다. 볼리비아 코차밤바 주 아퀼레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자전거에 칠판을 싣고 시골길을 누비는 한 선생님이 있다. 시골 선생 윌프레도 네그레테 잘딘(35)씨는 일주일에 세 번 시골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집을 나선다.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윌프레도씨는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자전거 2개를 개조해 화이트보드를 싣고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수천킬로미터를 다니고 있다. 이 열혈 선생님은 19명의 제자 중 대부분이 휴대폰이 없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방법이 없어 왓츠앱으로 과제를 보내도 시골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자상한 시골학교 선생님은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꼭 쓰고 거리를 두고 테이블을 설치하고 수업을 진행하며 손 소독을 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인 휴교로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는 것처럼 볼리비아도 지난 3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한 가상 수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볼리비아는 인터넷이 느리고 비싸며 어느 정도 시설이 갖춰진 도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등 인프라가 매우 부족해 농촌 가정의 많은 자녀들은 수업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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