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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작은 위로'를 건네는 화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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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작은 위로'를 건네는 화담숲

입력
2020.06.22 04:30
수정
2020.06.22 09:32
25면
0 0
화담숲속에서 산새 소리와 만개한 수국들을 보면서 한가로이 산책로를 걷다 보면 아담한 담과 솟대가 인상적인 길을 만날 수 있다.

화담숲속에서 산새 소리와 만개한 수국들을 보면서 한가로이 산책로를 걷다 보면 아담한 담과 솟대가 인상적인 길을 만날 수 있다.


화담숲에는 6월을 맞아 여름 꽃인 수국이 소복하게 피어나 숲 전체를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화담숲에는 6월을 맞아 여름 꽃인 수국이 소복하게 피어나 숲 전체를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화담숲에서 6월을 맞아 여름 꽃인 수국 장관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른 아침 수국 꽃술이 이슬과 함께 피어나고 있다.

화담숲에서 6월을 맞아 여름 꽃인 수국 장관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른 아침 수국 꽃술이 이슬과 함께 피어나고 있다.

경기 광주 곤지암 리조트 안에 있는 화담숲은 6월이 되면 여름의 대표 꽃인 수국이 숲 전체를 화사하게 수놓는다. 한 송이 꽃이 부케를 연상시킬 만큼 소복한 큰 입수국부터 자세히 봐야 수국임을 알 수 있는 산수국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산새 소리와 만개한 꽃들을 보면서 한가로이 산책로를 걷다가 아담한 담과 솟대가 인상적인 길을 만났다. 시골마을 입구를 연상시키는 길을 보면서 불현 듯 故 화담 구본무 LG회장의 생전 일화들이 떠올랐다. 평소 소탈한 웃음을 머금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음지에서 후원하고 직원들에게는 늘 인자함을 보여주었던 구 회장은 말년에 화담숲을 가꾸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작업복을 입고 전지가위를 들고 이곳저곳을 누비던 구 회장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분이 대기업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크게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을 함부로 자르지 말라”는 그의 어록은 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잔잔한 꽃잎들이 한데모여 풍성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국의 꽃말은 ‘진심’이다. 이른 아침에 수국이 지천으로 핀 화담 숲길을 걸으니 상쾌한 공기에 몸과 마음이 한결 맑아진다.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서 상처를 받았다면 소박함과 진심이 담긴 이 길이 ‘작은 위로’를 건넬 것이다.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곤지암 리조트 화담숲에는 6월을 맞아 여름 꽃인 산수국이 피어나 ?숲 전체를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곤지암 리조트 화담숲에는 6월을 맞아 여름 꽃인 산수국이 피어나 ?숲 전체를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곤지암 리조트 화담숲에서 이른 아침 햇빛을 받은 나무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곤지암 리조트 화담숲에서 이른 아침 햇빛을 받은 나무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곤지암 리조트 화담숲에서 이른 아침 햇빛을 받은 나무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곤지암 리조트 화담숲에서 이른 아침 햇빛을 받은 나무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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