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서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고 참모이자 '충성파'를 자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마저 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험담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입수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도중 볼턴 전 보좌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내용의 쪽지를 몰래 건넸다. 쪽지에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에 대해 “성공할 확률이 제로(0)”라고 일축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주장했다. 발언 시점은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폼페이오 장관이 7월 6~7일 방북했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돼 ‘빈손 귀환’ 비판에 직면했을 때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조롱한 사실과 별개로 대북 협상을 총괄한 미 국무장관이 방북 이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확신하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WP는 회고록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을 때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전 보좌관 간 뒷담화가 오갔다고 소개했다. 당시 중동에서 정상 간 통화를 들은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심장마비가 왔다”는 농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방식을 경멸했고, 이에 볼턴 전 보좌관도 “죽음에 가까운 경험이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 밖에도 회고록에는 최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등 뒤에서 날카롭게 비난하는 사례가 가득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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