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생활비 경북 첫 전면 지급 이어 원격수의진료시스템 등 개발 나서
K방역 모범도시로 평가 받는 경북 영천시가 ‘포스트코로나 뉴-영천 전략사업’을 마련하고 나섰다.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에 맞춰 축산농가 원격수의진료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천명했다.
영천시에 따르면 영천은 지난 2월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7일만에 추가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영천시로만 국한한다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영천은 2월18일 대구 첫 확진자 발생 다음날부터 이와 연관된 3명을 시작으로 3월 초까지 모두 37명이 나왔다. 게다가 637명, 142명 나온 경산시, 청도군과 동일 생활권이어서 대확산 우려가 있었지만, 3월7일부터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 덕분으로 풀이된다.
시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한 단ㆍ중기 정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인의 온라인 영상교육, 축산농가 원격 수의 진료시스템 개발, 민방위교육 전자통지 및 출결 시스템 구축, 상하수도 비대면(스마트) 검침 등 비대면문화에 부응하는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전 영천시 직원과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의 의견을 모아 비대면문화가 일상화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정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기문 시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자세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 노력하면서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사태종식에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 했다.
강력ㆍ신속한 초기대응, 민관군 합동 대응이 확산차단 일등공신
신종코로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속한 초기대응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대구에서 첫 확진자 발생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바로 다음날부터 영천시스포츠센터 등 640여 다중집합시설에 대해 임시휴업명령을 내렸다.
확진자 동선 파악과 동선공개, 방역 등도 어디보다 빨랐다. 신천지교회 전담대응반을 즉시 편성해 정부보다 앞서 명단과 시설을 확인하고 신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자가격리자에 대해선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2회 이상 1대1로 모니터링 했다.
민관군도 하나가 됐다. 영천시보건소는 물론 축협 공동방제단과 재난안전지킴이, 특전동지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의 민간단체가 나섰다. 군도 가세했다.
인근 시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감염에 취약한 사회복지시설을 코호트격리하고, 종교시설과 교습소, 노래방 등에는 담당자를 지정해 점검 중이다.
구내식당 칸막이 설치, 외지 출퇴근자 퇴근 후 즉시 귀가 등의 조치도 지금까지 계속 실천하고 있다.
마스크 대란 때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만든 수제마스크가 큰 역할을 했다. 마스크 대란이 절정을 이룬 3월 초 영천시교육문화센터 강사와 수강생, 자원봉사자 100명이 재능기부를 통해 사랑의 면 마스크 1만1,500개 제작했다. 중증장애인과 코호트 격리시설, 운수업계 등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나눠줬다. 등교개학에 대비해 아동용 마스크 2,000장도 추가 제작했다.
영천시도 시민이 만든 면마스크에 대해 성능분석을 의뢰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경북도가 실시한 경북형마스크 실적 평가에서 23개 시군 중 1위를 했다. 시상금 3억원도 받았다.
무엇보다 영천시는 재난긴급생활비를 전 시민에게 지원해 주목 받았다. 당초 경북도 방침에 따라 중위소득 85% 이상 1만3,000여가구에 13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나 시민들의 어려움이 심각하다고 판단, 중위소득 100% 이사로 확대했다. 추가로 100% 이상 가구에 대해서도 1인 20만원, 4인 이상 80만원 전 가구에 지급했다.
이와 함께 시는 3월 초부터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경제 회생에 나섰다.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기업의 경영안정자금 신청 창구를 마련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융자지원을 확대했다.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 공설시장 사용료 감면, 지방세 감면과 납부기한 연장, 농기계 임대료 감면, 강사료 및 활동비 선 지급 등 실속 있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최기문 시장은 5월 21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지역의 긴급현안을 건의하는 등 지역발전과 시민들을 위한 정책추진에도 소홀함이 없이 곰꼼하게 챙기고 있어 ‘시민행복, 영천발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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