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7일(현지시간) 유럽의 미군 이동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동맹들과의 협의를 약속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독일 주둔 미국 감축 계획을 발표한 후 안팎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APㆍAFP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에스퍼 국방장관을 포함한 나토 국방장관 화상회의를 진행한 후 취재진에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미국은 물론 유럽 안보에 전념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들을) 동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독 미군 감축 관련 방법과 시기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의 군사비 지출이 적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독일 주둔 미군 규모를 3만4,5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감축 계획을 독일에 전혀 통보하지 않은 채 발표해 독일은 물론 자신이 소속된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비난을 받았다. 러시아의 나토 동맹국 위협 증대 등으로 미국의 안보 이익도 침해하는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폴란드가 나토와 협의해 폴란드의 미군 주둔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AP는 “다수의 나토 관계자들은 11월 미국 대선 전에는 막대한 비용과 현실적인 물류 이동 문제 등으로 실제 주둔 미군 철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불만으로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밝히자 주한 미군으로 불똥을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을 진행 중이나 방위비 분담 관련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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