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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北 미사일 ‘괜찮다’는 트럼프… 인류 안보 위협 문제”

입력
2020.06.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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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유엔 사무총장 “北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얻는데 성공”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6월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설치미술 특별전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6월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설치미술 특별전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미국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사일 실험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하면서다.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을 할 때 미국 대륙까진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괜찮다’(it's okay)라고 했다”며 “이건 미국 대륙의 안전과 안보 문제가 아니라 전체 인류의 안전, 안보, 위협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 좋은 기여를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불행히도 3차례 일대일 정상회담만 이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과 화려한 행사를 좋아하는 취향만 살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019년 6월 한국 비무장지대(DMZ)에서 세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이후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실무급 단계에서 결렬되면서 북미 관계와 함께 남북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의 리더십 부재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당혹스럽게도,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된 이후 일부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목도하고 있다”며 미국이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유감스럽지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 사실상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을 고립시켜 왔다”면서 “국제협력은 모두를 함께 묶어주는 아교역할을 하고, 민족주의와 보호주의는 협력과 파트너십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또 한국의 사스와 메르스 대응 경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상적인 마스크 착용과 정부의 적극적인 검사, 추적, 치료가 감염 억제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며 “한국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인들이 주는 교훈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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