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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행위 멈추라는 EU에 “주제넘게 놀아대… 남한을 지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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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행위 멈추라는 EU에 “주제넘게 놀아대… 남한을 지적해라”

입력
2020.06.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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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유럽담당 부상 담화…"남조선 당국을 호되게 신칙해야 할 것"

조선중앙TV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17일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조선중앙TV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17일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북한이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17일 김선경 외무성 유럽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를 걸고 들 일감만 생기면 놓치지 않고 악청을 돋궈대고 있는 EU의 행태에 분격하기보다는 안쓰러운 생각만 든다”며 “EU의 대조선(대북) 정책을 시급히 재정립할 것을 요구하는 유럽의 대조선 문제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대외관계청(EEAS)은 지난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추가 도발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 부상은 이에 대해 “잠꼬대 같은 소리”,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표현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EU를 향해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부상은 “지난해 말 들어선 EU의 새 지도부가 국제 문제에서는 미국의 대조선 압박 정책에 무턱대고 편승한 선임자들과 달리 공정성과 객관성에 어느 정도 준할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공정성과 객관성의 원칙에 기초해 국제관계 문제를 정확히 판별하고 다뤄나가는 것이 EU가 국제무대에서 독자적인 극이 되려는 구상을 실현할 선결 조건”이라고도 했다. EU가 전날 밝힌 입장 표명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 관계 경색의 원인은 남한 정부에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는 메시지다. 김 부상은 “이 마당에서 한마디 하고 싶다면 전체 인민을 우롱한 인간쓰레기들을 엄중 처벌하라고 남조선 당국을 되게 신칙(타이르고 경계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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