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12개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에 관한 여야 협상에 진척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남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돌려주지 않는 한 협상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역시 공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넘어간 분위기다. 모든 국회 일정에 대해 보이콧 중인 통합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 의장이 이날 본회의를 강행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12개 상임위원장을 이날 본회의에서 선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전날 “발목잡기가 아니라면 통합당이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정쟁과 당리당략도 국가 비상상황 앞에서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에 7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기로 한 합의 사안을 지키고 국회 정상화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원 구성 완료 시한으로 정한 이날까지 통합당이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지 않으면 통합당 없이 본회의를 열어 표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협상에서 합의하고 법이 정한 대로 하는 게 일하는 국회의 새로운 문화”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법사위를 돌려주지 않는 한 협상이나 의사일정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남은 12개 상임위원장을) 강제로 가져간다는데 가져갈 수밖에 없는 거지 뭐 어떻게 할거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협상 당사자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법사위를 지키지 못했다며 사의를 표명한 뒤 광주의 한 사찰에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를 쥐고 있는 박 의장은 이날 최대한 여야간 합의를 기다린 뒤, 본회의를 예정대로 열지, 상임위원장을 몇 명이나 뽑을지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야간 극적 협상 가능성은 극히 낮아 결국 박 의장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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