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뉴스 하나 소개하고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가 11년 만에 국내에 복귀했습니다. 김 선수는 내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최우선으로 하여, 팀 사정과 후배 선수들과의 상생을 위해 연봉협상에서 쉽지 않은 결단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여덟 번째 목요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목요대화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대체해 열렸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앞에 둔 상황에서 나온 이날 정 총리의 발언은 ‘임금 삭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노동계에 설득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됐다. 김연경 선수가 국내 리그에 복귀하며 연봉 3억원을 ‘스스로’ 낮춰 계약했기 때문이다. 정 총리가 이날 노사 상생의 사례로 금호고속을 든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보탠다. 다음은 정 총리의 말.
“어제는 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식에 이어 광주에 있는 금호고속을 방문하려 했는데 아쉽게도 급박한 다른 일이 생겨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60%나 줄어 어려움을 겪던 금호고속 노사가 힘을 합쳐 일자리를 지켜낸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임원들은 임금의 일부를 반납하고, 승무사원들은 교대로 유급휴직을 했습니다. 금호고속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의 양 노조가 있는데, 노사ㆍ노노가 합의하여 승무사원들 모두가 근속기간과 관계없이 휴직기간 중 동일한 임금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이날 목요대화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정 총리는 “그간 집중적으로 실무논의가 있었는데, 몇몇 쟁점이 아직 남아 있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들었다”며 “국민들께서 큰 기대를 갖고 노사정 대화를 지켜보고 계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노사정 대표분들의 결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노사가 전향적으로 제안해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가 국회와 협력해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루빨리 대화의 열매를 맺어주신다면, 지역과 업종, 사업장마다 노사 상생의 길이 쉽게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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