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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쌍용차, 기간산업기금 지원 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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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쌍용차, 기간산업기금 지원 대상 아니다”

입력
2020.06.18 01: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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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장이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산은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산은 제공

KDB산업은행이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두고 서면으로만 소통하겠다고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을 두고는 진지하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사즉생 각오로 나서야”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 문제에 대해 “기안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던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기준으론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 대주주(지분율 74.65%)인 인도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2,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가 지난 4월 철회했고, 최근에는 경영권 포기 가능성도 내비쳤다. 시장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무너지면 최대 수만 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운 만큼 공적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산은이 쌍용차에 빌려 준 돈만 이미 1,900억원인 데다 회사가 만성 적자 상태여서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지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쌍용차가 정부의 지원 대상이 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게 산은 측의 주장이다. 최 부행장은 “(대주주와 노조 등)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책임 있는 노력도 진행해야 한다”며 “회사의 지속 가능성도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생즉필사 사즉필생(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이란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보다 강경한 어조로 쌍용차의 자구 노력을 압박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자료와 검토 보고서를 놓고 쌍용차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쌍용차가) 아직 살려고만 하는데, 노사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협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은 측은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원의 차입금을 두고는 “관계 기관들과 만기연장을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가 된다면 기존 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60년대 연애도 아닌데…협상테이블 나와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을 향해서는 ‘신뢰’라는 단어를 수 차례 사용하며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안전하게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채권단과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재협상에 착수했다. 그러나 현산 측은 협상을 서면으로 진행하자고 나선 상태다. 이 회장은 “지금이 1960년대에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편지로 (대화를) 하느냐”며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만나서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부행장 역시 “최고경영자든 담당 임원이든 현산 측에서 면담에 응하겠다고 하면 언제든 면담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선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포기 상황도 열어 두고 ‘플랜B’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산은은 올 초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연말까지 8,000억원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기안기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우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수 300인 이상 등 지원 기준에서 벗어난 부분이 많은데다 형평성 논란이 있는 만큼 기안기금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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