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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경제 성장률 더 낮춰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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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경제 성장률 더 낮춰야 할 듯”

입력
2020.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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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률 3.3%→-3.0% 수정에 이어 추가하향 가능성 내비쳐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ㆍ세계은행 추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ㆍ세계은행 추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로 하향 수정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치를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IMF 블로그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여파로 대공황 이후 올해 처음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경제가 동시에 올해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6월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 하향 전망치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초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예상했던 IMF는 지난 4월 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6.3%포인트 하향 조정한 -3.0%로 수정했다.

고피나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지난 4월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더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의 위기는 ‘대봉쇄(Great Lockdown)’라고 부를 수 있고 이는 전 세계가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중남미, 1990년대 아시아 등은 국소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대봉쇄’는 경제의 규모ㆍ지역, 생산 구조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보건 위기로 인한 이번 경제위기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투자 위축으로 제조업이 타격을 받는 전형적인 경제위기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억눌린 소비 수요가 되살아나면 경기가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이번 경제위기의 특징”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소비보다는 저축을 더 많이 하는 쪽으로 소비자 지출 행태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고피나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신고가를 기록한 주식시장 상황과 관련해선 ‘가파른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파격적인 통화ㆍ재정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요와 낮은 상품 가격으로 인해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식품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지표가 실물경제보다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뉴스는 금융시장의 더 큰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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