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내부와 기념 상품 등에 문화유산 디자인 도입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서울 소공동점이 주변 문화유산인 ‘환구단’(사적 제157호)을 테마로 새롭게 단장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지킴이’ 기업인 스타벅스가 환구단에 있는 기존 매장을 환구단을 주제로 새롭게 꾸몄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유산 감성을 더한 디자인을 매장에 도입해 매장 이용객에게 환구단의 가치를 알리고 체험하도록 하는 동시에 문화재청이 올해 벌이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도 기념하려는 취지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서울 소공동 서울광장 남동쪽에 있는 환구단은 고종이 조선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 즉위를 앞둔 때에 하늘에 제를 드리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한 장소다.
새 디자인은 매장 인테리어 및 기념 상품 등에 적용됐다. 환구단점 내 음료 제조 탁자와 건물 기둥의 경우 환구단 정문인 석조삼문(石造三問)의 벽돌 모양을, 상품판매 진열장은 환구단 부속 건물인 황궁우의 팔각 지붕을 반영해 디자인했다. 한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매장 안에 좌식 공간, 방석, 디딤돌, 창호 형식의 가림막을 설치했다. 매장 안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환구단의 역사ㆍ가치를 소개하는 영상도 상영한다.
대한제국 선포일(1897년 10월 12일)에 맞춰 10월 12일부터는 컵ㆍ텀블러 등 환구단의 건물ㆍ문양 등이 디자인에 반영된 특별 기념 상품도 판매한다. 판매 수익은 문화유산 보호 후원 기금으로 조성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새로 단장한 스타벅스 환구단점에서 개점 기념식과 문화유산보호 후원 행사를 개최한다. 스타벅스는 2009년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벌여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스타벅스 환구단점 개점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문화유산 체험 공간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다양한 문화유산 민관 협력 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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