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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거래일 연속 상한가… 삼성중공업 우선주에 무슨 일이

입력
2020.06.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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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가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단기 급등을 우려해 거래 정지 조치를 한 2일간을 제외하면 지난 2일부터 지속적으로 상한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우선주의 급등이 이상 과열 현상일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중공우는 전 거래일보다 29.93% 오른 5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체로 코스피가 상승세였지만, 급락장이었던 15일에도 삼성중공우는 상한가를 쳤다. 지난 1일만해도 종가가 5만4,500원에 불과했던 주식이 보름 만에 약 10배나 뛰었다.

삼성중공우가 단기간 급등함에 따라 거래소는 삼성중공우를 단기과열종목, 투자위험종목으로 분류해 9일과 12일 두 차례 거래를 정지했다. 그럼에도 거래가 이뤄지는 날마다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우의 급등은 일단 카타르가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100척의 LNG선을 수주한 것을 계기로 삼는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보통주는 이날 주당 6,410원에 마감해, 1일 대비 33%가량 오른 상황이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이 89배 이상 뛴 것이라, 우선주의 이상 과열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우선주란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더 높은 배당을 받고 기업이 청산될 경우 우선적으로 변제를 받는 주식을 말한다. 보통주보다 발행량 및 거래량이 매우 적고, 일반적으로는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가격도 낮게 형성된다. 배당만 노리는 장기 투자자에는 매력적인 조건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중공우와 같은 폭등세는 비이성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적은 매수ㆍ매도로도 쉽게 가격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소위 ‘작전세력’의 목표가 돼 시세 조작에 휘말릴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의 거래량이 적다는 것은 매매 자체가 용이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우선주의 주가가 급등한다고 해서 차익실현을 염두에 두고 추격 매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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