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갔던 ‘40년 삼성맨’, 기술유출 논란에 결국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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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갔던 ‘40년 삼성맨’, 기술유출 논란에 결국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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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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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기업 에스윈 부회장을 맡았던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장 전 사장이 중국삼성 사장이던 2016년 11월 한국일보 주최 차이나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모습. 홍인기 기자

중국 반도체업체 부회장으로 영입됐던 장원기(65) 전 삼성전자 사장이 사직했다. 삼성전자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며 최고위직을 역임했던 그의 중국행을 두고 ‘기술 유출’ 논란이 퍼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최근 부총경리(부회장)로 근무하던 중국 에스윈을 그만뒀다. 에스윈은 2016년 베이징에 설립돼 팹리스(반도체 설계), 웨이퍼(반도체 원료) 및 디스플레이용 필름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팹리스 부문에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구동칩 등을 설계한다.

장 전 사장이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S-LCD(삼성-소니 합작법인) 사장(2004년), LCD사업부장(사장, 2009년), 중국삼성 사장(2011년) 등 사내 디스플레이 관련 중책을 맡아온 인사이다 보니 그의 전직 소식은 ‘국내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전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다. 물론 개인의 직업 선택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장 전 사장은 퇴직 후 ‘친정’인 삼성전자에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켜 후배들에게 누를 끼칠까봐 염려됐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는 에스윈 영입 제안에 응한 이유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의 창업자인 왕둥성 에스윈 총경리(회장)와의 인연을 들었다. 그는 “경영 전략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 중국에 기술 유출을 한다는 비판을 받을 줄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반도체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80년대 D램 개발 초기에 일하다가 곧 디스플레이 사업부로 옮겨갔고, 16년 전(2004년) 사장을 맡으며 현업을 떠났으니 기술 유출은 기우라는 것이다.

장 전 사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분간 쉬려 한다”며 “아직까지 한국 사회가 개방적이지 않다. 그래도 내 이야기가 알려지며 무언가 ‘변화’를 줄 수 있는 단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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