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이 국내 중견 사모투자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팀장은 지난 3월 승마 선수를 은퇴하고 4월부터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김 전 팀장은 은퇴 당시 “이제 다른 일을 하겠다”며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팀장은 스카이레이크를 비롯해 몇 군데 투자은행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김 전 팀장이 투자은행 업계에서 신사업과 관련한 경험을 쌓으며, 일종의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태양광ㆍ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전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근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3배가 넘는 투자 성과를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신사업 발굴 과정에서 이 같은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 등은 필연적이므로, 투자은행 업계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은 밑거름이 될 거란 해석이다.
한편 스카이레이크는 진 회장이 2006년 설립했다. 최근엔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인수에 나섰으나,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김승연 회장과 진 회장의 인연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1952년생 동갑으로, 경기고 동창인 두 사람은 평소에도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스카이레이크 출범 당시 김 회장 등 지인에게서 10억~20억원씩 모아 펀드 운용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에너지는 2015년 스카이레이크가 키운 공장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에스아이티(SIT)를 약 1,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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