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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지 안 굽힌 주호영.. 일각에선 ‘전략적 공백’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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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지 안 굽힌 주호영.. 일각에선 ‘전략적 공백’ 관측도

입력
2020.06.16 1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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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앉아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앉아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복귀를 예고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 사퇴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통합당은 이날 김 위원장 주재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원내지도부 공백 사태 및 향후 원 구성 대책 협의를 가졌다. 회의 직후 김 위원장은 후임 원내대표 선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원내대표 사퇴는)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며 “비대위에서도 원내대표 신임 입장을 성일종 비대위원이 가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주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안보 문제가 국정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주 원내대표는 당장 국회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와 통화한 성 비대위원은 “주 원내대표의 마음이 많이 상한 상태라 설득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을 떠나 충청도의 한 사찰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복귀해 원내 상황을 이끌어가는 게 최선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번 원 구성 협상도 애초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확보를 작정한 상황이라 주 원내대표가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기 힘들었다는 여론이 대체적이다.

당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공백 상황을 협상 전략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전날 선출한 6개 상임위원장 외에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19일로 잡았지만, 제대로 된 추가 협상 없이 또 다시 밀어붙이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마땅한 카드가 없는 당 입장에서는 협상 자체를 최대한 끌면서 민주당의 스탠스를 좀 더 지켜보는 게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주 원내대표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원내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려면 민주당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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