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 한국과 긴밀히 협력 중”
中 외교부 “상황 모른다” 언급 회피
NYT “한국에 대한 불만 극적 표현”
북한이 16일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인접국들은 북한의 기습적 폭파 조치가 긴장 고조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일부 외신은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한국은 한 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성 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자 “관련 상황을 잘 모른다”며 거리를 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북한이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실을 알고 있고, 우리의 동맹 한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남북관계가 더 긴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를 분석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남북관계의 악화가 상징적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북한의 조치는 한국과의 모든 공식적인 외교관계 단절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한반도의 긴장이 증가하면서 국경도시 개성에 위치한 남북 연락사무소가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금강산관광지구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수도 있다”고 NK뉴스에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한국에 대한 불만을 극적으로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여 경제제재 해제에 응하지 않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에 의해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소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성과가 (이번 폭파로 인해)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이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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