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분수를 알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던 시사평론가 김갑수씨가 해당 방송에서 하차했다고 KBS측이 16일 밝혔다.
김 씨는 8일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인 ‘사사건건’에 출연해 “지성호 의원이라는 사람에게 한 마디 하겠다”라며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 의원이 최근 논란을 빚는 탈북단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 주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며 막아선 안 된다고 주장하자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 의원은 다음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 정권의 냉혹한 인권 현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김 평론가의 말처럼 탈북민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KBS에 대해서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며 “이번 발언을 포함해 여과되지 않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지 의원은 또 11일 “KBS는 방송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탈북민을 떠나 그 누구라도 이런 식의 인권 모독을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 의원은 2006년 왼팔과 다리를 잃은 채 목발을 짚고 탈북에 성공했다.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연설 도중 지 대표의 탈북 사연을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김 대표는 2010년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설립해 활동하다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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