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작가들의 그래픽 노블이 해외 주요 만화상 후보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김금숙 작가의 ‘풀’과 김홍모 작가의 ‘좁은 방’이 각각 미국 아이스너 어워즈 3개 부문 후보와 프랑스 ACBD아시아 만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김금숙 작가의 ‘풀’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 어워즈에서 ‘작가상’과 ‘현실기반 작품상’ ‘아시아 작품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이스너 어워즈는 그래픽 노블 장르의 선구자인 만화가 윌 아이스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된 상으로, 미국 만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이옥선 할머니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렸다. 지난해 미국 LA타임스 도서상 후보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영국 가디언지가 꼽은 최고의 그래픽 노블 작품 목록에 포함되는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아이스너 어워즈 최종 수상 결과는 7월 중에 발표된다.
김홍모 작가의 ‘좁은 방’은 프랑스 만화비평가협회가 선정하는 2020 ACBD 아시아 만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민주화 운동과 학생 운동을 다룬 작가의 자전적 그래픽 노블로, 지난달 벨기에 최대 만화 출판사인 카나를 통해 정식 출간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7년 제정된 ACBD 아시아 만화상은 앞서 2008년 오영진 작가의 ‘남쪽 손님’이 2회 수상의 영예를 얻은 바 있다. 김금숙 작가의 ‘풀’이 지난해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7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NULL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