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출연 “투기성 주식거래, 결말 안 좋다” 경고

“투기 목적의 개인 투자자들의 결말은 눈물이 될 겁니다.”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리언 쿠퍼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 대거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기반 삼아 자칫 무모한 베팅에 나선 ‘개미’들의 투자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한 쿠퍼먼은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인 로빈후드를 통해 주식거래를 시작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투기적인 주식거래는 잘 끝날 수가 없다”며 “결국 눈물로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후드 이용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 대거 몰려 미국판 ‘동학개미’로 알려져 있다.
쿠퍼먼은 파산보호신청 이후 주가가 급등한 미국 렌터카 회사인 헤르츠 주식에 대한 매수세 유입 등을 지목하며 “도박을 위한 카지노는 닫혔고 연방준비제도는 향후 2년간 공짜 돈을 약속하고 있다”며 투기에 가까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행태를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냥 거래하게 놔두면 된다. 내 경험상 이런 종류의 투자는 눈물로 끝난다”고 말했다.
쿠퍼먼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1991년 헤지펀드인 오메가 어드바이저스를 창업했다. 현재 33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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