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 잠재적 혜택보다 위험 더 커”
트럼프 “난 좋았다” 즉각 반박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취소했다.
FDA는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발표하면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며 “해당 약품은 코로나19 환자들에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상황을 극적으로 바꾸는 계기)” 등으로 부르며 코로나19 치료제로 극찬해 주목 받았던 약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주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직접 복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AP통신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 및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해당 약품은 이달 초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의 감염을 막지 못했다”며 “FDA의 긴급사용 취소는 해당 약품이 코로나19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 결과 이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긴급 사용 취소는 연방 정부가 확보한 해당 약품을 주(州)나 지방의 보건 당국에 더 이상 배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일반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은 가능하다.
FDA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했고 좋게 느꼈다”면서 “그것이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해를 주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지역에서 “훌륭한 보고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로이터는 “프랑스는 이미 코로나19 환자에게 이들 약품의 사용을 중단한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NULL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