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부정수급 관련 책임론 제기돼
이 부시장 “그 일과는 무관”, “새로운 활력 찾아야”
이승호(61)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5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18년 8월 부임 이후 22개월 만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 부시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민선 7기 후반 대구시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근 대구시는 시 공무원을 비롯, 공공기관 직원 등 3,900여명이 25억원의 긴급생계자금 부당 수령 사실이 확인돼 지탄을 받아 왔으며, 총책임자인 이 부시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오던 터였다.
하지만 이 부시장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음달이면 민선 7기 후반기에 접어드는 상황에 대구시가 새로운 활력을 찾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물러나는 게 맞다고 봤다”며 “공무원들의 긴급생계자금 부당 수령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구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 사태를 잘 수습해왔다”며 “2년 가까이 근무한 만큼 (권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사의 표명 뒤 이날 오후까지 정식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이 부시장의 사직서가 정식 접수되면 신임 경제부시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시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서울지방항공청장, SR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18년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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