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마켓에선 연어 판매 중단에 취소까지
한국 누리꾼, “해외, 동물탓 하지 말고 중국 당국 반성해야”
중국 보건당국이 베이징 남부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내 수입산 연어를 처리하는 도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연어가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부 지역 슈퍼마켓들이 수입산 연어 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은 “이제는 연어 탓이냐”며 중국 정부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 만에 80명 가까이 속출하면서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란은 장위시 신파디시장 사장이 12일 인터뷰에서 “수입산 연어를 자르던 도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발언한데서 시작됐다. 베이징 주요 수퍼마켓은 외국산 연어 판매를 중단했고, 소비자들의 구매 취소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 당국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입 연어가 유통 과정에서 오염된 것인지, 도마 관리가 되지 않은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1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수입연어 절단에 쓴 도마에서 바이러스를 확인했으나 어떤 수입연어로 인한 오염인지 혹은 해당 연어를 취급한 종사자의 분비물이 오염된 것인지 등 더 명확한 조사가 진행돼야 환경 검체가 왜 오염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고 전제하면서도 “일반적으로 포유류에서 어류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물고기가 감염된 것이라기보다는 감염된 사람을 거쳐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한 보건 전문가는 “연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해서 이를 옮겼을 가능성은 낮다”며 “연어가 어떤 동물들하고 같이 보관됐는지 도마가 연어 이외에 다른 동물들을 절단하는 데도 쓰였는지 등을 조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mass****)은 “이번엔 연어 탓이냐”며 “해외, 동물 탓을 한다. 중국 당국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doub****)은 “해외 수산시장에서는 발병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유럽발로 몰고 가기 위해 연어 탓을 한다.”(imhj****), “또 엄한 수산 물에 불똥 튈라, 생선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긴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lbm9****) 등의 의견도 있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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