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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쿠팡 사태 번지나… 롯데택배 송파 물류센터發 집단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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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쿠팡 사태 번지나… 롯데택배 송파 물류센터發 집단감염 우려

입력
2020.06.15 17:46
수정
2020.06.15 2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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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환자 가족 50대 중국인 남성, 증상 후 이틀간 밤샘 상차 작업

근무자 159명 격리ㆍ작업장 폐쇄… 단지 내 한진택배ㆍ마켓컬리 입주

당국 “깜깜이 환자 비율 10% 넘어, 이들 중 80%는 수도권에 집중”

15일 서울 강서구 강서보건소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근무 교대시간에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강서구 강서보건소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근무 교대시간에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상태로 서울 송파구 장지동 동남권 물류센터단지에 입주한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단지는 6개 건물에 한진택배ㆍ마켓컬리 등이 입주한 대규모 사업장이어서 또 다른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앞서 작업환경이 유사한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유행으로 확진자 140여명이 발생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우선 밀접 접촉자뿐만 아니라 동선이 겹치는 근무자 등 롯데택배 물류센터 관련자 159명을 자가격리하고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 마스크 쓰기, 아프면 쉬기 등 기본적 방역지침이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지켜졌는지 조사 중이다.

15일 서울 송파구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롯데택배 물류센터(C동) 4층 동부터미널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한 신종 코로나 환자는 50대 중국인 남성으로 지난 13일 경기 시흥시에서 21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앞서 확인된 시흥시 19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지난 8일 오후부터 가래 등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이 나타난 남성은 이날 오후 4시부터 9일 오전 9시 30분까지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밤샘 상차 작업을 벌였다. 다만 발열 등 보다 확실한 의심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퇴근 후 7시간 정도 후인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도 동일한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송파구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 환자는 작업을 하는 동안과 작업장 전용 출퇴근 버스에선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새벽 시간(오전 1시 30분~2시 20분경) 인근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에만 잠시 벗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파구 관계자는 “환자가 근무한 곳은 실내이지만 차량이 드나드는 개방된 넓은 공간이어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택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13일 곧바로 회사에 알렸고, 즉시 적절한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환자의 동선이 제한적이었다는 당국의 판단아래 근무한 4층과 엘리베이터, 계단, 창고, 매점 등에 대해서만 24시간 폐쇄 및 방역을 진행했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은 물론 동료들이 근무 중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방역지침을 지켰는지에 집단감염 발생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마스크의 방역 효과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크다”라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경우, 종업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일했기 때문에 200명의 관련 확진자 중 클럽 종업원은 1명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국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37명이었다. 이 가운데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24명으로 최근 보였던 증가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나 여전히 경계를 풀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2%에 달했고, 이들 중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도 이날 오후 1명이 발생해 278명으로 증가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많은 연구에서 무증상 감염자 비율을 40~50%로 추정하고 있고 모든 감염자를 찾을 수 없다는 한계가 분명하다”라면서 “누가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예방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게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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