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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행사위, ‘임을 위한 행진곡’ 대상곡 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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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행사위, ‘임을 위한 행진곡’ 대상곡 형평성 논란

입력
2020.06.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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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항의글도 삭제… “욕설이라 지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월 18일 오전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광주=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월 18일 오전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광주=왕태석 선임기자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추진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온라인 공모전’의 대상곡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공식 홈페이지에 문제를 제기한 참가자의 게시글을 주최 측이 삭제해 그 배경에 의구심이 쏠린다.

행사위는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4월 28일부터 5월18일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 온라인 노래 커버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 공모전에는 29개 팀이 31건 작품을 제출해 4일 총 11개의 팀이 상을 받았다.

대상곡은 알앤비(R&B) 풍의 분위기에 랩을 가미해 새로운 복합 장르로 원곡을 재해석했다. 원곡의 가사에 직접 쓴 가사를 녹였고 선율도 세련되게 바꿨다. 젊은 층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대중성을 가미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심사가 공정하지 않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입상한 다른 10곡은 원곡의 선율을 살리면서 국악, 전자댄스 음악(EDM) 등 새로운 편곡을 시도했으나, 대상곡은 선율을 바꾸면서 공모전의 취지에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한 참가자는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공모전의 내용은 커버ㆍ리메이크로 편곡의 범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멜로디를 완전히 새로 하는 것은 엄연히 작곡이므로, 대상곡은 공모전 입상의 조건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항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게시판의 몇몇 비판 글이 삭제돼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행사위는 “심사 당일 심사에 올라 온 29곡 전체를 시청하고, 심사위원들의 의견 교환을 통해 합의하여 진행된 사안이라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게시글 삭제에 대해서는 “게시판 담당자가 욕설이 담긴 글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하신 분의 글까지 삭제했다”며 “욕설이 포함된 글이라도 삭제한 것은 과한 조치였다”고 사과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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