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일가족 사망사건 정보 카페에 올려
경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적용해 처벌”
강원 원주시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의 핵심 수사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인물은 현직 경찰관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공개 인터넷 카페에 사건에 대한 댓글을 올린 사람은 원주경찰서 소속 A경찰관이라고 15일 밝혔다. A경찰관은 이 사건 수사를 직접 맡지 않은 다른 부서 직원이라는 게 강원경찰청의 설명이다.
강원경찰청은 “A경찰관이 쓴 댓글을 또 다른 일반회원이 다른 카페에 퍼 나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고, 징계처분을 내리는 등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건과 관련한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네’ 로 시작하는 이 글에는 아들의 시신이 망치로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였다고 적었다. 또 아버지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오전 원주시 문막읍 모 아파트 6층에서 일어났다. 당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고, 불이 꺼진 아파트에는 중학생인 A(14)군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의 어머니 B(37)씨와 의붓아버지 C(42)씨는 아파트 1층 화단으로 떨어져 B씨는 숨지고, C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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