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대남 비난 발언을 계속하면서도 6ㆍ15남북공동선언 20주년과 관련한 어떠한 메시지도 내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ㆍ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해설 기사를 통해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지만 남북공동선언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관영매체나 대외선전매체 등도 마찬가지였다. 작년엔 6ㆍ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 연대사를 보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함께 열자고 했었다.
북한은 최근 대남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남북공동선언을 거론하곤 했었다. 지난 8일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통일부의 6ㆍ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지난 4일 담화에서 “얼마 있지 않아 6ㆍ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우리의 면전에서 꺼리낌 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11일 논설을 통해 “민족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기 위해 우리 당과 정부가 애국애족의 선의를 베풀었다”며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언급했었다.
하지만 이날 노동신문은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며 지난 13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반복할 뿐이었다. 신문은 또 “남조선 당국의 은폐된 적대시 정책과 무맥무능한 처사로 하여 완전히 풍비박산 나고 최악의 긴장 상태가 조성된 것이 오늘의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라며 “악취밖에 나지 않는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할 의지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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