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ㆍ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을 최대한 축소해 치르기로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남조선 것들과 결별한 때가 된 듯하다”며 군사 도발을 예고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된 데 따른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4일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15일 예정된 6ㆍ15 선언 20주년 기념식이 최대한 축소된 채 진행된다”고 밝혔다.
애초 통일부는 15일 김연철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기념 만찬 및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6ㆍ15 공동선언문 낭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육성 및 이산가족 상봉 영상 시청 행사도 계획됐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기념식은 축소됐고 언론사 풀(POOL) 취재단도 꾸리지 않기로 했다.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체결한 ‘6ㆍ15 남북공동선언’은 남북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8년까지 남북이 공동행사를 개최했지만 2009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