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네 차례 연속 음성 판정을 받은 광주의 중학생과 고교생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위양성’(음성이어야 할 검사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경우)이라고 최종 판단했다. 충남 논산시에서 확진된 사례도 위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검체는 모두 같은 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이 기관이 검사를 잘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14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꾸린 ‘코로나19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의심환자 검사 과정을 분석하고 현장 조사를 시행한 결과, 3명을 확진판정한 결과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질본의 검사 결과, 수탁 검사기관이 보존하고 있는 충남 논산 의심환자의 원검체(객담)는 음성인 반면, 완충용액(PBS)을 섞은 검체는 양성으로 바뀌어서 검체를 취급하는 가운데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광주 의심환자 2명의 경우, 수탁검사기관이 보존 중인 검체(완충 용액이 섞인 검체)를 질병관리본부가 검사한 결과는 양성이었으나, 원검체가 보존되지 않아 별도의 검사는 없었다. 광주와 논산시의 3개 사례 모두 상기도 검체는 음성 결과가 나왔고, 객담 검체에서만 양성을 보였다. 이는 감염자에게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질본은 설명했다.
이들의 검사는 모두 같은 수탁기관과 같은 시점(동일한 검사판 이용)에서 시행돼 양성 결과가 나왔다. 질본은 검체 오염 등으로 인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2월 이후 매일 수 만 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진단검사 인력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이에 따른 검사오류 발생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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