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 의전대통령” 발언 후…여권 인사와 설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여권 인사와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에 대해 ‘싸가지 없다’고 비판하자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 감히 유권자에게 ‘싸가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받아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로 이것이 180석 의석을 가진 정당 의원이 유권자를 대하는 싸가지”라며 “차마 들어주기 힘든 욕설로 대한민국 절대존엄을 능멸한 북한의 싸가지는 과연 어떻게 교정해주실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썼다. 신 의원이 전날 “그의 ‘싸가지 없음’의 근원이 무엇일까”라며 자신을 저격한 데 대한 반박이다.
또 “옥류관 주방장한테도 찍소리 못하는 분들이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며 “저의 싸가지를 교정해 주신 신 의원이 차마 들어주기 힘든 욕설로 대한민국 절대존엄을 능멸한 북한의 싸가지는 과연 어떻게 교정해 주실지 지켜 보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신 의원도 지지 않고 다음날 자신의 SNS에 재반박글을 올렸다. 신 의원은 “저는 대통령을 절대존엄이라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운 성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진 전 교수의 ‘의전대통령’ 발언을 접하며 저러다 ‘왼편에 서 있는 민경욱’이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호오 감정을 표명하면 될 것을, 말도 안 되는 풍문 쪼가리를 핫한 반응을 얻으려는 소재로 활용한 것”이라며 “그런 모습에서 민경욱을 봤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남이 써주는 연설문을 그냥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면서 여권 인사들과 언쟁을 벌여왔다. 지난 11일 청와대 연설 비서관이 ‘빈 꽃밭’이라는 시(詩)로 자신을 저격하자 그는 즉각 ‘빈 똥밭’이라는 답시로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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