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대권주자 출마 재고”… 최인호 “당원ㆍ국민이 판단” 반박
이낙연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임박하고 있다. 경쟁자인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은 ‘대표 임기 2년 완주’ 배수진으로 견제구를 던진 상태다. 당 대표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 돼선 안 된다는 공개 압박도 나왔다.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일부 우려 속에 의원들은 각 후보의 지지 그룹을 형성하는 등 당권 레이스 윤곽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인 이 의원은 관련 활동을 매듭짓는 24일 이후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국난극복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점검을 위해 권역별 순회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 의원은 3일 충청권 간담회를 이끈 데 이어 영남권(16일), 강원권(18일), 호남권(22일) 간담회에 참석한다. 24일 활동보고회를 통해 성과와 과제를 종합하고 나면 가칭 당 ‘그린뉴딜 태스크포스(TF)’가 현안을 이어 받고 국난극복위는 활동을 종료하는 그림이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은 활동보고회 이후 수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의원 측 사정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국난 극복이 우선이라는 (이 의원의) 심지가 분명해 (견제론 등) 주변 상황과 무관하게 활동 종료 후 당권 도전 선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마 결단을 앞두고 캠프 안팎에서는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책임론ㆍ소명론ㆍ불가피론 등이 이를 압도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176석 여당’을 이끌 안정적 리더십과 국정 운영 경험이 요구되는 만큼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권 유ㆍ불리를 따져 ‘당 운영’이라는 과업을 피해가는 것은 이 의원의 방식이 아니라는 점도 판단에 한 몫을 했다고 한다.
출마 선언이 임박하자 견제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당 대표 출마 후보군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후보들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요청 드린다”며 “대권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썼다.
견제론에도 이 의원 측 전대 체제는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박광온ㆍ설훈ㆍ이개호ㆍ오영훈ㆍ전혜숙ㆍ최인호 민주당 의원 등이 직접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도 당 대표 실제 임기는 10개월에 불과했던 만큼 (이번에도) 대선주자는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페널티를 안고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며 “중요한 것은 단합된 힘으로 무엇을 이룰 것인가(이다)”라고 썼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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