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대에 이르는 서울 시내 노후 보일러의 친환경보일러 전환이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보조금을 지원하며 친환경보일러 보급에 적극 나선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치구별 친환경보일러 보급 실적은 2만7,405대로 올해 목표치(10만대) 대비 27.4%에 불과했다. 친환경보일러는 열효율을 12% 높여 연간 난방비 13만원을 절약할 수 있고, 질소화합물을 12% 가량 줄이는 등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뛰어나다. 이에 따라 시는 설치한 지 10년 이상 된 서울의 노후 보일러 90만대(2019년 기준) 중 10만대를 올해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하고, 2022년까지 모두 교체하는 목표를 세웠으나 아직 교체율이 미미한 것이다.
서울시는 오래된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면 보조금(일반 20만원, 저소득층 5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적극 알려 교체를 장려하기로 했다. 각 자치구에 관련 홍보비를 지원하고 보급 우수사례 등을 담은 카드뉴스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4월 보일러를 바꾸거나 새로 설치할 때 친환경 보일러를 의무화한 법령이 시행되면서 중앙난방방식의 아파트 단지에서 친환경보일러 교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양천구(1,651대)와 관악구(2,700대)는 상반기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친환경 보일러 보급이 이뤄져 올해 목표치 대비 보급율이 각각 61.9%, 46.1%로 25개 자치구 중 1,2위에 올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겨울철은 난방과 온수가 필요해 공사가 어려운 만큼, 여름철이 공사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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