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후보간 각축장…상처만 남을 수 있어”
당권에 도전하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에게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재고해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두 후보의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다.
우 의원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이 대권 주자의 당권 출마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먼저 “177석(국회의장 포함) 민주당은 국민들의 보여준 연대와 헌신, 공동체를 지켜낸 자부심을 원동력 삼아 다가올 기후위기와 경제위기, 더 나아가 ‘격차시대’를 이겨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방역과 민생, 국난극복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문재인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그 성과로 제4기 민주정부를 만들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 위기 극복의 해법,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당내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대권 후보들께 출마를 재고하시길 요청드린다”며 “그것이 후보가 흔들릴 때 당이 지켜주고, 당이 휘청거릴 때 후보들이 연대해 이끌어주는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단단한 민주당을 함께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