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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3개 버스 노선 운행 멈추고… ‘쿠팡’보다 센 ‘리치웨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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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3개 버스 노선 운행 멈추고… ‘쿠팡’보다 센 ‘리치웨이’ 확산

입력
2020.06.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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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 2명 확진… 성남시 6번, 350번, 357번 노선 운행 일시 중단

최소 10곳으로 연쇄 감염

‘쿠팡’ 물류센터보다 30% 많은 간접 간염… “소규모 커뮤니티 접촉 탓”

건강용품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발병 관련 연쇄 감염 여파로 14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소재 버스 차고지에 운행이 중단된 350번 버스가 멈춰서 있다. 성남=뉴스1
건강용품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발병 관련 연쇄 감염 여파로 14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소재 버스 차고지에 운행이 중단된 350번 버스가 멈춰서 있다. 성남=뉴스1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경기 성남시의 일부 버스 운행까지 멈추게 했다.

지난 2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수도권 곳곳으로 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리치웨이’발 감염 불길이 확산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성남시에 따르면 A버스 운전회사 소속 운전사 2명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로 분류돼 6번, 350번, 357번 3개 버스 노선 운행을 13일 오후7시부터 일시 중단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날 “오늘도 해당 버스 노선 운행은 하지 않는다”며 “운행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까지 7명의 확진자가 나온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소재 ‘하나님의 교회’에 다닌 50대 버스 기사(성남시 153번)와 그와 같은 회사 동료인 50대 기사(광주시 30번)가 지난 11일과 13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벌어진 일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버스 기사가 6번, 350번, 357번 버스를 직접 운행하지는 않았지만, 동일지점 출발 노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기 위해 부득이 세 노선 운행을 이틀째 중단하게 됐다는 게 성남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버스 기사인 성남 153번 환자는 지난 6일 오후 2시~3시40분에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2주차에 접어든 ‘리치웨이’발 연쇄 감염은 수도권에서 최소 10곳에서 이뤄졌다.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를 비롯해 강서구 소재 ‘SJ투자회사’ 콜센터, 강남구 소재 ‘명성하우징’ ‘프린서플 어학원’, 금천구 소재 ‘예수비전성결교회’, 동작구 소재 ‘SK브로드밴드’, 중랑구 소재 ‘크로스핏블루라군’ 그리고 경기 분당 소재 ‘NBS파트너스’와 인천 소재 ‘예수말씀실천교회’, 성남 중원구 하대원동 소재 ‘하나님의교회’ 등이다. 서울을 넘어 경기ㆍ인천으로 번지며 시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다.

걱정스러운 대목은 전파력이다.

‘리치웨이’ 2ㆍ3차 감염 즉 간접 접촉 환자수는 124명(75%)으로, 직접 업소를 방문해 감염된 1차 감염자수 40명보다 3배가 많다. ‘리치웨이’를 방문해 확진된 1명이 평균 3명에 바이러스를 옮긴 셈이다. 수 백명이 넘는 직원이 같은 곳에서 일해 대규모 확산 우려를 산 경기 부천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 2ㆍ3차 감염자 비율(43%ㆍ64명)보다 30%이상 높다. ‘리치웨이’발 확산력이 그만큼 위협적이란 뜻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다단계 판매 업무로 감염된 분들이 상당히 많고 다양한 연령대를 상대로 소규모 커뮤니티를 통해 접촉하다 보니 ‘쿠팡’보단 넓게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치웨이’ 관련 총 환자수는 164명으로 수도권(서울 89ㆍ경기 50ㆍ인천 20명)에서만 159명의 환자가 나왔다.

서울에선 13일에 ‘리치웨이’ 관련 신규 환자 5명이 발생했다.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에서 집단 발병이 이뤄져 관악구는 서울에서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구가 됐다. 관악구 총 환자수는 이날 0시 기준 76명으로, 해외 유입 환자가 많은 강남구(78명)보다 2명이 적었다.

중랑구에선 ‘리치웨이’발 연쇄 감염지인 실내 체육관 ‘크로스핏블루라군’에서 3명의 환자가 나왔다.

신내2동 거주 20대 남성(중랑구 24번)을 비롯해 중화2동 거주 20대 남성(중랑구 25번), 묵2동 거주 20대 여성(중랑구 28번)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체육관 첫 확진자인 24번 환자는 지난 8일과 9일 오전 9시40분부터 11시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이 곳에서 운동을 했다. 중랑구 관계자는 “해당 시간대 이용자는 29명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19 검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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