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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병 ‘황제 복무’ 논란, 한 점 의혹 없게 철저히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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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병 ‘황제 복무’ 논란, 한 점 의혹 없게 철저히 조사해야

입력
2020.06.15 04:30
수정
2020.06.15 08:5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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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군 병사가 부대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군본부가 감찰에 착수했다. 사진은 해당 사실을 제보한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 공군 병사가 부대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군본부가 감찰에 착수했다. 사진은 해당 사실을 제보한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서울 금천구 공군부대에서 근무 중인 한 사병의 '황제 군생활'이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폭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신용평가기업 부회장 아들로 알려진 이 사병이 상식을 초월한 특혜를 받았다면 좌시할 수 없는 군기 문란 사건이다. 철저한 조사로 사실 여부를 규명하고, 위법 사안이 있다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청원인은 20년 경력의 해당 부대 부사관으로, 이 사병의 황제 군생활을 구체적으로 적고 있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이 사병은 "매주 토요일 자신의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가족 비서가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에 음용수까지 받아오는 일을 상급 간부인 부사관이 했다"는 것이다. 부대 내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부대 외부, 그것도 상관의 비호와 도움 아래 비서진에게 시켰다니 부모의 재력을 동원해 군기를 무너뜨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더구나 당시는 코로나19 사태로 병사 외출과 외부인 접촉이 제한된 시기였다니, 일개 사병이 국가 방역 수칙을 휴지 조각으로 만든 것 아닌가.

이 사병은 부대원들과의 불화, 냉방병 등을 이유로 1인 생활관을 쓰고, 무단 외출 및 가족 면회도 수시로 했다고 한다. 특히 이 사병이 근무한 부서는 사병 정원이 1명인데, 선임병의 전역이 한참 남아있는 상태에서 공군본부가 배속시켜 지금도 선임병과 함께 근무 중이라고 한다. 본부 차원의 인사 비리 의혹까지 제기되는 이유다.

논란이 커지자 공군본부가 감찰에 착수했지만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청원 내용이 사실이면 해당 사병의 부모와 공군 고위층 간 인사 청탁 문제도 불거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공군 차원의 감찰이 아닌 국방부 차원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세다. 군 당국은 이 가당치 않은 군기 문란 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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